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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할머니 잘 지내고 계시죠?
작성일
2020.09.12
조회수
559
발간
동의

불과 작년 연말에 내년 초쯤에 남들 몰래 묘지에 가서 인사 드리려고 했는데..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바이러스 때문에 불가피하게 언텍트로 온라인에 남기기로 했어요.

7년 전까지만 해도 고기 먹으러 오라고 말씀하셔서 자격증 준비로 바빠도 매주 토요일마다 어머니하고 갔었는데

인공관절 수술을 2번 받으시고 나서 그 말을 도저히 들을 수가 없게 되었네요. 남들은 간병하기 싫다고 안 하셨고

어머니만 남으셔서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아버지의 별거로 혼자 지냈지만 워낙 예전에도 아버지 허리디스크 수술, 외할머니

SOS로 특히 외아동이다보니 집에 혼자 있던 적이 많아서 익숙했어요.

 

작년 9월에 돌아가시고 나서 지금까지도 누구하고 같이 지내는 자체가 싫어서 지금도 혼자서 지내고 있어요.

발인식이 끝나고 당일에 고기 집으로 가자고 해서 갔었는데 어떻게 다들 그렇게 웃던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햇빛 쨍쨍한 하늘을 보니 이제는 끝났구나.. 어떻게 비오다가 이렇게 맑을까.. 복잡한 마음으로 집에 왔었는데

아직까지도 돈만 밝히는 아버지 쪽 식구들하고 이중인격 같은 어머니 쪽 식구들을 이해할 수 없고 하기도 싫어요.

특히 아버지하고 어머니 이혼하게 만든 장본인들 중 2명은 돌아가셨으니 혼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외할머니한테 아버지, 어머니 이혼 언급 안한 이유는 고혈압이나 쇼크 걸리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돌아가실 때까지

말씀 못 드렸고 어머니는 별로 딱히 죄송하다는 생각이 없으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한테 매번 미안하다고 말씀 하셨는데 그 모습을 하늘에서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힘들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놀림 받을 것은 다 받고 자라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복수하고 싶었고 마침 선생님께서 추천 하셔서

컴퓨터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기본적인 것들은 다 배웠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과연 자유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올 지.. 버틸 수 있을 때까지만 살아보려고 해요.

혹시 외할아버지하고 같이 계세요? 2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벌써 다른 곳에서 제2의 생활을 하시려나..

같이 계신다면 이런 애가 있다고 꼭 전해주세요. 막내 딸 아들 못 보고 병원에서 돌아가셨으니 꼭 전해주세요..

그리고 돌아가신 날 뿐만 아니라 저하고 8일(5월 21일) 차이인 5월 13일 생신도 챙겨 드릴게요. 약속 꼭 지킬게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지칠대로 지쳐서 자퇴하고 현재 검정고시 준비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꼭 붙고 원하는 곳에 들어가서 저의 원래 성격대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볼게요.

 

5년 동안 수고 많으셨고 영원히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지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카피라이트